‘붉은누룩’ 공포 휩싸인 日, 사망자 4명으로 늘어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3.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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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성분·원인 규명 안돼…日 “WHO·외국에 관련 정보 제공”
피해 유발 성분 포함된 원료 6.9t 유통…추적 힘들어
홍국 건강보조식품 문제로 사과하는 고바야시제약 관계자들 ⓒAP=연합뉴스
홍국 건강보조식품 문제로 사과하는 고바야시제약 관계자들 ⓒAP=연합뉴스

일본에서 ‘홍국’(붉은 누룩) 성분이 함유된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한 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4명으로 늘어났다.

28일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 고바야시제약은 이날 홍국 건강보조제를 섭취해 숨진 사람이 4명으로 늘었고 입원 중인 환자가 106명이라고 밝혔다.

고바야시제약은 ‘홍국 콜레스테 헬프’를 복용했다가 사망한 사람이 있다는 연락을 전날 추가로 받아 이번 사태와 연관된 사망자가 4명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추가로 확인된 사망자 2명은 모두 2~3년 전부터 ‘홍국 콜레스테 헬프’를 복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국은 쌀 등을 발효시켜 붉게 만든 것으로 콜레스테롤 분해 효과 등이 있다고 알려졌다. 2021년 발매된 ‘홍국 콜레스테 헬프’는 약 110만 개가 팔렸다. 교도통신은 “특히 지난해 9월 이후 제조된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한 사람에게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며 아직 문제가 된 성분을 특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고바야시 아키히로 고바야시제약 사장은 이날 오사카시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해 “피해 확대 방지와 원인 규명을 위해 전력으로 대응하겠다”며 사죄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원인 규명을 추진하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시책이 필요한지 정부도 검토하겠다”며 “필요하다면 모든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파악한 정보를 세계보건기구(WHO)와 외국 정부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고바야시제약은 지난 22일 홍국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섭취하고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제보가 있다며 ‘홍국 콜레스테 헬프’ 3종을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4일 만인 지난 26일 처음으로 사망자가 확인됐다.

고바야시제약 본사가 있는 오사카시는 전날 식품위생법에 근거해 이 업체가 리콜하겠다고 한 ‘홍국 콜레스테 헬프’ 등 3종을 회수하도록 명령했다. 오사카시 보건소는 문제가 된 제품을 생산한 도야마현과 기후현 공장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번 피해를 발생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성분이 일부 포함된 홍국 원료 6.9t이 유통된 곳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고바야시제약은 지난해 생산한 홍국 원료 18.5t 중 2.4t만 자사 건강보조식품에 사용했다. 나머지 16.1t은 52개 업체에 판매했다.

요미우리는 “고바야시제약이 다른 회사에 판 홍국 중 6.9t의 일부에 신장질환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큰 미지의 성분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며 “홍국을 구입한 기업 중에는 식품·화장품 회사 외에 상사도 있어서 고바야시제약도 자사 홍국이 최종적으로 어느 기업에까지 팔렸는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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